2007년 7월 7일...
프랑스에 온지 딱 1년이 됐구나...
그 동안 그냥 흐지부지 지나간 것 같지만,
기억을 되새겨 보니..
뭔가 얻은게 많은 것 같다. (잃은 것도 있지만...)
사실, 처음에는 프랑스에 온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많았다.
이게 원래 내가 생각했었던게 아니고, 하는건 없고, 시간만 가는것 같았고...
그러나, 지금은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 만족감을 느낀다. (아님 그냥 좋게 생각하는건가;...)
그 동안 무엇을 했남??
# 사람들을 많았다.
프랑스, 칠레, 콜럼비아, 멕시코, 에콰도르, 브라질, 적도 기네아, 중국, 일본, 스페인, 한국, 모로코, 폴란드, 아일랜드 사람들...
8월달에, 기숙사 부엌에서
고로, 친구들을 사귀었다.
한 기숙사에서 살고, 수업도 같이 듣다보니...
잠 자는 시간 빼고는 친구들이랑 지냈다.
거의 1년동안 이렇게 쭈욱 같이 지내다보니, 상대방을 너무나 잘 알게 되서...
그 친구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서로가 서로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한동안은 그냥 참다가,
결국은 다투게 된다...그러다가 또 화해하고, 그 친구랑 더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여튼,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이해하는......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친구..우정...때문에 울고 웃고 참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지만,
# 연애를 했다.
행복했다............
# 여행을 했다.
프랑스 남부 지방 : 아비뇽, 마르세유, 칸느, 니스, 모나코, 앙티브, 엑상프로방스.
프랑스 그 외 : 리옹, le puy, 파리, 알프스 산 어딘가.
스위스 : 제네바, 로잔
영국 : 런던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이태리 : 제노바
스페인 : 그라나다, 세비야, 꼬르도바
친구들이랑 여행을 하면서,
친구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면 새로웠다.
# 그랑제꼴에서 공부를 했다.
글쎄, 아마 여기서 가장 실망을 많이 한 듯. 더 많은 것을 바랬는데, 한계를 느꼈으니.
그래도, 프랑스 교육 시스템을 알게 되었고 느낀 점이 많았다.
예를 들면, 수업 시간 중에 교수와 자기 의견이랑 틀리면 그 자리에서 교수님께 의견 전달하고,
한국이었으면 학생들이 아무 말도 못했을텐데..이런 생각이 들고.
역시...프랑스 사람들은 토의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론보다 응용 위주.
그랑제꼴, 더 나아가서, 프랑스 사회의 문제점을 접하다.
# 불어란 언어를 배웠다.
느낀 점: 불어는 어렵다 ㅜㅜ
1년이 지난 지금, 일상 생활에서 대화하는데에는 무리 없고, 강의도 잘 따라가지만, 네이티브가 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ㅜㅜ
아직 1년 남았으니, 더 노력해보자!
# 놀았다.
뭐 하면서? 술을 마시면서...춤을 추면서...얘기하면서...음악을 들으면서...
역시,...어쩌다 보니, 친구들이 나와 같이 술을 좋아해서..
술을 자주 마셨다.-ㅁ-
프랑스에서는...역시 와인 아닌가?
와인을... 한마디로, 많이 마셨다. 킁; 하하;;
한 동안은...
주중에 저녁 먹으면서 와인 한잔.
주말되면, 점심 먹으면서 와인 한잔,
저녁 먹으면서 와인 몇병....
근데 한잔이었으면 좋았을걸;;;
또 기억에 남았던 술은 absinthe.
게다가, 기숙사에 학생들이 운영하는 바가 있다. 매일 열었다.
그리고, 매 주말마다 파티를 열었다. -_-;;;;
# 영화를 보았다.
친구들 덕분에 모르거나 잊고 있었던 영화들을 알게 되었다. 시간도 많고 하니....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기억에 남았던 영화 : Citizen Kane, Cidade de Deus, La noche de los lapices, Todo sobre mi madre, Eternal sunshine of spotless mind, donnie darko, the shining, hotel rwanda, 등등......
# 새로운 음악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남미 친구들이 많아서 남미 음악을 좀 더 알게 되었다.
요즘 정말 즐겨 듣는 가수: Silvio Rodriguez. 최고다.
# 요리를 했다.
나는 요리하는것을 싫어한다.
아니, 싫어하는 것보다, 귀찮아 한다.
서울에 있을때는 귀찮아서 학교 식당이나 또는 분식집에서 끼니를 주로 해결했지만,
여기 프랑스에서는 학교 식당, 기숙사 식당도 없고 분식집도 없으니, 외식은 비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요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친구들 덕분에 많이 배우게 되었다.
친구들이 하는 만큼 맛있게 요리를 못하겠지만, 내가 봐도, 요리 실력, 좀 늘었다 ㅋㅋ
# 고민을 했다.
가족에 대한 고민,
연애에 대한 고민,
친구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고민,
인생에 대한 고민,
아마, 레띠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충격이 좀 컸다..
나를 많이 귀여워해주시고, 나도 레띠 어머니 엄청 좋아하고...
지난 1월 초에 마지막으로 레띠 어머니를 뵈러 갔었는데,
그 때 나눴던 대화, 아직도 기억난다...
사실 그 때만해도 많이 악화된 상태여서, 대화하는 중에 대화랑 아예 상관없는 코멘트도 하시고,
못 움직여서 레띠가 밥 먹여드리고, 씻어드리고, 등등 그랬는데..
그래도 친구 어머니께서는 희망을 잃지 않으셨다...
그래서 나도 희망을 가졌다, 어머니께서 곧 나아지시겠지.......
지난 6월 17일, 레띠 어머니께서 이 세상을 떠나셨다.
어디선가, 고통에서 벗어나, 잘 지내실거라 믿는다.
지난 겨울 방학, Leti, Juan 이랑 Granada La Alhambra 에서
취침시간인 관계로....계속 업뎃할것임....ㅋㅋ